드라큘라 감상 책Book

브람 스토커 원작을 읽었는데 흥미로웠다.
재생산된 것들을 한껏 즐긴 뒤, 혹은 주입당한 뒤
원전으로 돌아가 살핀다는 건 앞뒤가 어긋나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맛은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그렇게 접한 기억이 있다.

당시의 과장스런 수사등은 부담스럽거나 걸구칠 때가 종종 있지만
그게 러브크래프트의 대화문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도입부의 호러성은 훌륭하다.
왠만한 현대 공포문학보다도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가 기억나진 않지만 삽화도 마음에 들었다.

루시의 죽음까지 이어지는 부분에서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조금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다.

흡혈이라는 소재는 확실히 에로틱한 면이 있다.
이런 점과 더불어 원작의 설정을 잘 가지고 논 작품 중 하나가
헬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읽어보기로 마음 먹는다.
미나 하커의 해골을 다시 보는 감상은 분명 이전과 다를 것이다.

일기에 관해 일일잡설Diary

2년 내내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쓰고, 휴가를 나가 옮겨적기를 반복한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읽어주는 이가 있으리라 기대치 않는다.
관심을 구걸하기에도 글은 수준에 닿지 못한다.

오히려 이걸 지속시킨 건 이제 누군지 기억 나지도 않는 이의 조소다.
처음 타이핑 쳐 올렸던 글에 그런 말을 했었다.
시간이 지나고 편해지면 쓰지 않게 될 거라고.
변하지 않음을 지향하는 건 내 장이자 단이라,
혹은 그저 단일지도 모르나, 나는 관철한다.

그조차 없다면 나는 내 의의를 찾기 버겁다.
마지막 해가 밝는다.
그저 인간들이 멋대로 하루하루를 쪼갠 파편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어찌되었건 숫자는 그렇게 변했다.
나는 쓴다.
당신들에게 쓴다.
읽지 않을 당신들에게 쓴다.
이젠 날 기억하지도 찾지도 않을 당신들에게 쓰는 것이다.

정리 일일잡설Diary

다사다난했음.
다사다난할거임.
늘 그랬듯이.



http://www.youtube.com/watch?v=YAZzTdnJJtw&feature=youtube_gdata_player

카톡 친구목록 일일잡설Diary

가끔 들여다 보면 재미있다.
내가 분명히 스쳐왔고 내 손으로 자판 두드려 이름을 새겨넣었을 이들이
지금 와서는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 아직 안지웠을까 하는 이름들,
혹은 상대의 추천 친구목록에 떠있을 광경 자체가 부끄러운 이름들.
뭐 어쩌겠나. 그러고 사는 거지.
그러다 가는거지.

제5도살장.

쉽지 않다 일일잡설Diary

쉬운 일 없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정말 쉽지 않다.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고 기다리는 것조차 쉬운 것은 아니다.

배낭을 잃어버리고 찾아헤매던, 시애틀로 향하는 길 한복판.
결국 찾지 못하고 휴게소에서 네시간 동안 허송하던 그 기억.
마치 그때와 같다.
기약은 없고 시간은 분명한 악의를 드러내며 내 목을 졸라온다.

71일 남았다.
케익이 필요하다.
Maybe, the cake is a lie.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