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건담을 보았을 때를 생각한다.
나는 어렸고, 1979년에 첫방송된 43화짜리 TV 애니메이션은 히브리 신화 같았다.
지루했지만 보았고, 외웠다.
탈출구라고 생각했다. 마치 히브리 신화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극장판을 보았다. 서로 다른 점을 집어냈다.
그래서 나는 마 쿠베를 기억한다.
TV판의 그는 처참히 죽는다.
콜로니 '텍사스'에 함정을 파놓고 스스로 MS 조종석에 올라 목마를 기다리다가,
아무로의 빔샤벨에 녹아 죽는다.
그는 마지막에 키시리아를 부른다.
키시리아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극장판의 그는 죽지 않는다.
콜로니 '텍사스'의 에피소드는 아예 삭제되었고,
마 쿠베는 자비의 어린 딸을 태운 함선을 지휘하며 먼 곳을 향해 도망친다.
키시리아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무의미하다.
새로 만들어져 극장에 걸린 '해후의 우주'에서 그가 살아남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마 쿠베 대령은 애초에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가 살아도 죽어도 전체 흐름과 인과는 어긋나지 않는다.
그가 죽기를 각오하고 YMS-15의 콕핏에서 싸울 때 화면은 라라아와 아무로를 비췄다.
그가 죽어도 키시리아는 신경 쓰지 않는다.
마 쿠베의 도자기는 결국 그녀에게 닿지 못했을 것이다.
그처럼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근 3년 만에 해후의 우주를 듣는다.
가사가 기억나지 않아 당황한다, 히브리 신화처럼.
yes, my sweet
yes, my sweetest
i wanna get back where you were.
사랑스러운 그대여, 다시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