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른다섯엔 자살하자.
by 당근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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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끼다시 내 인생.

기사의 꿈, Raffaello Sanzto di Urbino, 1500년경, 목판, 유채, 런던, 국립회화관


가끔씩 밀린 책과 음반을 한꺼번에 사곤 한다.
가장 최근의 지름은 6개월 전이었고 이제는 3일 전으로 갱신되었다.

50% 세일에 들어간 커트 보네거트의 책들을 샀고,
서경식의 글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고3 때부터 사겠다고 벼르고 있었던 미시마 유키오와 동경대 전공투에 관한 이야기를 비로소 결제했고,
배트맨 비긴스에서 느낀 불협을 또다시 두려워하며 샌드맨 또한 구입했다.
여기에 델리스파이스 합본과 월드엠브리오 5권을 더한 것이
오늘 도착한 첫번째 택배이다.

각각 달빛요정의 노래와 엠씨스나이퍼 4집이 문제가 되어
나머지 두 덩이의 주문은 이제야 출고 작업등에 불이 들어와 있다.

나는 스트레스 속에 있을 때 무언가를 사재끼고,
그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며, 많은 경우 실패한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언젠가 나갔던 술자리에서 다른 이가 말했던 것을 가슴에 담고 있다.
우리가 돈에 목숨을 거는 것은,
결국엔 '이만큼 썼는데도 돈이 아직 남아있어!'라는
저열한 환희를 느끼기위해서가 아니냐고 그 사람은 말했다.

나는 이해했고 철저히 동의했다.

어차피 수단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면 도구로써 사용하면 그만일 터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붕대를 풀렀지만 여전히 약지가 구부러지지 않는다.
스끼다시 내 인생.
by 당근매니아 | 2009/07/03 04:58 | 일일잡설Diary | 트랙백 | 덧글(0) | ▲ Top
트포 감상을 써야하는데.....

양현정, 의문의 의문, 근심의 근심, 거울, 한지, 수정액, 48×48cm, 2006

어제 트포2를 보고 오긴 했는데
저녁에 집에 와서 오른손이 작살나서 글을 못쓰고 있습니다.
뭐 작살난 이유는 단순하게 말하면 분에 못이긴 주먹으로 콘크리트벽을 쳐서.....

덕분에 새끼 손가락 쪽이 맛이 가서 오른손은 손가락 세개로 타자 치고 있습니다.
의외로 이거 되게 피곤하네요. 손목에 무리도 좀 가고...

여튼 그래놔서 감상(까는 글)을 못 쓰고 있습니다.
계절학기 듣는 게 3주 완성-_-이라 시험도 금세 다가오는데
언제즈음 원상복귀 될 지 모르겄습니다....




시원한 영상.
by 당근매니아 | 2009/07/02 00:07 | 일일잡설Diary | 트랙백 | 덧글(2) | ▲ Top
오늘 트포2를 보러갑니다.

말리 밤바라족, 216cm

그렇게 화면빨이 끝내준다는 트포2를 조조로 아이맥스 관람하러 갑니다.
사실 아는 사람하고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이 아저씨가 귀찮다고 보이콧했습니다.
고로 용산 아이맥스관 스위트스팟에서 혼자 보러 갑니다.

지금 cgv 가면 수정 누나가 나오는 센스 광고 메이킹 필름을 보여준다더군요.
정정합니다.
아이맥스로 센스 메이킹 필름 보고 덤으로 트포2 보고 오겠습니다.

추가로 대한늬우스를 볼 수 있을까 기대 중입니다.
by 당근매니아 | 2009/06/30 01:09 | 일일잡설Diary | 트랙백 | 덧글(7) | ▲ Top
보이A - 너무 쉽게 사형을 외치는 당신들에게 + etc

로버트 카파, 오마하 해변, 흑백인화, 1944

낮에는 ECC 씨네큐브에서 보이A(BoyA),
저녁에는 ebs에서 해준 머나먼 다리(The Bridge Too Far)을 봤습죠.

사실 이게 시험이 끝나면 영화를 봐줘야하는 건데
이미 트포2를 예약해놓았던지라 그냥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어제 갑자기 영화복이 터졌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두 영화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보이A는 10대 소년 둘의 또래 소녀 살인 이후
그 중 한 명이 석방되고 난 뒤의 일을 그렸고,
머나먼 다리는 세계 제 2차 대전 때 연합군 희대의 삽질로 불리는
마켓 가든 작전을 소재로 영화화한 물건입니다.

전자는 적은 인원의 저예산, 작은 인간 관계에 시선을 두고 있고,
후자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대서사시라는 점.
그리고 전자가 2007년 작으로 비교적 최근작인 데에 비해
후자는 무려 77년도 영화입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대비될 만한 부분이 많죠.



보이A 같은 경우에 사실 내용을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연출 인물묘사 연기 호흡이 잘 어우러진 영화였고,
특히 편집이 꽤나 훌륭했습니다.
가끔씩 강력 사건이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되면
늘 달리는 댓글 중 하나가 저런 쓰레기들은 죽여야 된다는 둥 하는
뭐 그런 류의 댓글입니다.
그런 글들이 짜증의 임계점을 넘기게 할 때
전 흔히 왜 법치가 사회의 기본규칙이 되어 있는지를 말했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설득하는 방법은 크게 논리와 감성 두 가지일 것이고
전 후자에는 그다지 재능이 없습니다.
이 감독은 가지고 있는 듯 싶습니다.

다른 포인트라면 피의자를 보이A 라는 가명으로 감춰주는
영국이라는 사회의 제도적인 피의자 보호 장치와
그에 대비되는 사람들의 분노, 현상금, 사진 공개 따위가 있겠고,
영화에 등장하는 심리상담자의 어투가 각본의 완성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면이 있겠습니다.


보이A가 분노한 대중의 몰아가기를 보여줬다면
머나먼 다리는 상층부의 그릇된 결정으로 수만이 죽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마켓 가든 작전이라는 사실에 제가 어떤 말을 덧붙이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 듯합니다.
다만 영화 보는 내내 책장에 있는 몽고메리 작 '전쟁의 역사'와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그린 '여기 들어서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가 계속 생각나더군요.
전자는 몽고메리라는 인간에 대한 실망에 의한 것이었고,
후자는 수뇌부가 만들어낼 수 있는
말단부의 고통에 대한 작품이라는 점이 비슷했던 탓일 겁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영화 보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무슨 놈의 캐스팅이 이렇게 화려한 건지,
안소니 홉킨스에 숀 코네리에 기타 등등 참 정신이 나갔더군요.
거기다 CG도 없던 77년도에 죄다 그 장면들을 연출해서 찍었다고 생각하니... 맙소사.



ps. 그나저나 어제 운동한답시고 오랜만에 아령가지고 놀았다가
왼쪽 팔을 제대로 못펴고 있습니다;ㅂ; 아놔......
by 당근매니아 | 2009/06/28 19:12 | 리뷰Review | 트랙백 | 덧글(7) | ▲ Top
시험 끝! 맥주 만세!

홍순명, 사이드스케이프, 2008, 회화설치, 사이트산타페 비엔날레 전시전경


홀가분하면서 찝찝한 기분으로.



불놀이

불길보다 먼저 보인 건 검붉은 연기였다 건너편 중학교가 마침 수업이 끝났다 신호등에 푸른 등이 들어오자 교복의 떼가 불나방처럼 날았다 무전은 급박했고 골목은 좁아 붉은 차들은 큰길가에 머물렀다 멀리서 바라보는 그 연기자락서 닿을 리 없는 살타는 냄새가 훅 끼쳤다 나는 역겨워 길을 돌렸다 사이렌이 몇 더 들렸다 새파란 하늘에 양모보다 하얀 것이 한가득했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


- 권정생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동족을 위해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테고
대포도 안 만들테고
탱크도 안 만들테고
핵무기도 안 만들테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
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테고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잃지 않아도 될테고



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더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 것이고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다
by 당근매니아 | 2009/06/26 03:33 | 작업Works | 트랙백 | 덧글(3) |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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