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일일잡설Diary


call of death 1936. Kathe Kollwitz

다니는 학교 축제 가지고 지금 학교 게시판서 말들이 많은데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네요-_-

연예인 안 부르고 그 대신 홍대 중소 인디밴드들 20여 팀을 불렀는데,
'아이유 내놔라' 부터 시작해서 '그 밴드들 정치색 있지 않냐'(밤섬해적단 등이 껴있습니다)에 이르는 다양한 반응.
동아리 연합회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모인 집중된 학우들이 공연 대상" 같은 소리를
쪽팔리지도 않는지 그냥 뱉고 있고.

그래서 응원단하고 해서 따로 축제 공연을 하시겠다는데
그 판하고 돈 대준다는 응원단은 바른 포럼인가 하는 단체 계열이고.

행동에 옮기고 자시고 없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원하는 바를 떠들면
당연히 총학이 그걸 반영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웃기고,
참여하는 축제고 나발이고 필요 없으니 아이돌이나 불러 달라는 것도 한심하고.

그래도 나름 성적 되는 학교고, 배울 거 다 배웠을 사람들이 저러고 있다는 게 참 절망적이네요.
점점 더 나라에 대한 희망을 버리게 해요.

서강대 축제 운영에 부쳐 일일잡설Diary


말뚝이



1

어차피 전 사람 많고 복작대는 거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과 인싸 같은 사람도 아니라서 축제에 껴서 놀아본 적 없어요.
아마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그래서 아이유를 부르든 인디밴드를 부르든 별 상관 없어요.
그 전제를 깔고 쓰는 거에요.
나름 도망갈 구멍 미리 만드는 거죠. 이런 건 확실히 해둬야 해요.



2

학교 축제만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해요.
어차피 대학은 고등학교와 취직자리 사이에 있는 일개 교육기관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이 글을 읽는 당신과 저는 어떤 공동체 의식 같은 걸 거의 느끼지 못해요.
어차피 아무리 길어봐야 10년 내에 나는 여기를 지나가 버릴 거고,
특수한 경우가 아닌 경우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에요.
'그러므로 그대들과 나는 영원한 남으로서 서로 복'될 수 있겠네요.

좋아요. 그렇다 쳐요.
전 개인주의를 싫어하지 않아요. 오히려 선호하는 편이죠.

중요한 건 이제 우리가 총학이니 전학대회니 그런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거에요.
투표를 하라고 해서 하긴 하는데 교내 문제가 뭔지는 모르고,
각 진영이 뭘 어쩌겠다는 건지도 알지 못해요.
말했잖아요. 우리는 어차피 이 컨베이어 벨트를 수년 내로 지나가 버릴 거에요.
바이바이.

그 사람들이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그럴 뿐이라고요?
그런 자리에서 나선 사람들은 당신 귀에 대고 하나하나 조곤조곤 설명해줄 의무가 있다고요?
천만에요. 당신이 관심이 없는 거에요. 남 탓은 편하지만 동시에 자기 뇌를 갉아 먹어요.



3

동연과 총학이 뭘 어쩌고 있는지 전 잘 모르겠어요.
말했다시피 전 그냥 학교에 '다니는' 인간이라서요.
당신과 비슷하죠.

다만 소통하지 않으려 해서, 의논하려 하지 않아서 거부감이 든다는 말은 듣기 우스워요.
축제 준비 위원회 참여 지원 받는다는 대문짝만한 포스터는 제 눈에만 보였나요.
찾아가서 뭔가 묻고 따지기에 총학실이 너무 먼 곳에 있었나요?
그런 데에 별로 시간 빼앗기긴 싫은데 축제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했으면 좋겠다구요?
무임승차라고 들어보셨나요 혹시?

네 그래요.
등록금 받아서 그 돈으로 하는 거에요.
학기 400 넘게 내는 돈 쪼개다가 축제 예산이 만들어지는 거고
그걸 학생들 재량으로 굴려서 즐겨보라고 돈이 나와요.
그 돈 굴린 내역 명시해달라는 건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에요.
이런 건 투명하게 해야 뒷말 안나오죠.

중요한 건 당신과 그 돈을 굴릴 권한이 그토록 유리되어 있었는가 하는 거에요.
총학이 기본적으로 주체이기 때문에 준비위원회에 들어가든 말든 한계가 있다구요?
사람을 모으세요. 시내에서 집회하고 하는 거 보신 적 없어요?
그런 촌스러운 거 별로 안좋아하시면 의자 앉아서 서명 받는 거라든지
아니면 사람 좀 모아서 단체로 위원회 다수를 점유하든지 하는 화이트칼라적 방법들이 있어요.
꽤 흥미롭지 않나요.

심지어 요새는 땅끄 없이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니까요.



4

뭐 기타 정치색 관련 이야기들, 그런 것도 이야기 할까 하다가 관둘래요.
그냥 참 부지런하게들 사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이제 브루스 윌리스 나오는 영화는 왠만하면 보이콧해야하나 하는 고민이 잠깐 드네요.

이런 젠장. 내 책장에 전체주의적 만화책이 너무 많아!



5

입진보질 한 지 그 경력도 이제 꽤 된 거 같은데
언제나 이런 문제엔 답이 나와 있어요.
실제로 나가서 행동하는 쪽이, 입만 살아서 떠드는 쪽보다 무조건 의미있어요.

소통을 하고 싶고, 그 소통의 한쪽 주체가 되고 싶고, 힘을 발휘하고 싶다고요?
거시기 뭐야... 수백년 전부터 쓰던 것 중에 사발통문이라고 있고,
불란서에서는 바리케이드라는 것도 썼구요, 종이에 글 써서 붙이는 대자보라는 것도 있어요.
대답을 듣고 싶은데 상대가 무시해서 우리 세력을 보여야겠다 싶으시면
테이블 하나 깔고 사람들한테 서명 하나씩 받아서 들이미는 방법도 있구요.

그래서 결론은 전 이렇게 매번 입만 나불댄다는 거죠.
귀찮고 에너지도 없거든요.
입에 오르내리는 '다수'와 '대중'은 허상이에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증거를 가져와요.

김연수 -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리뷰Review

ESO 97-1, Engraved Hourglass Nebula, Etched Hourglass Nebula, PN MyCn 18 속칭 모래시계 성운.






110201 모든 타인은 하나의 외계다. 그 각기는 각자가 평생 동안 쌓아온 선택들이 자아내는 지층의 연속이며, 그 사이에 끼인 화석은 함부로 꺼내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카오스로 그득한 이 세상에 반복이란 존재치 않고, 늘 그렇듯 개체는 다른 개체를 온전히 감싸 안아 이해할 수 없다. 때문에 모든 개체는 하나의 완전한 우주다. 이는 긍정의 의미가 아니다. 서로 다른 우주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는 절망과 좌절의 발로다. 한 걸음씩 최후를 향한다. 묵묵히 걷는다. 나는 당신을 조금도 알지 못한다.

110320 때때로 내 언어가 아님에도 그 단어가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뉘앙스란 것이 존재한다. reasonable 따위가 그렇다. 너 또한 그렇다. 내 말로는 너를 온전히 형용하기 어렵다. 너는 하나의 우주이며 또한 외계여서 타인이다. ─ those three words.



작년의 일기를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열도록 하자. 나는 저 비유를 좋아한다. 개개인은 태어나면서 생성된 하나의 우주와 같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을 강요받고, 그 자리에서 선택한 선택지들은 다음 선택의 분기를 결정하고 또한 선택할 선택지의 종류를 특정한다. 그런 식으로 개체의 존재 방식 사고 방식 세계관은 서서히 모습을 갖춰가고, 우주로 말한다면 그건 마치 물리화학 법칙이 정립되어 가는 과정과 같다. 확립되어 비가역적인 모양새가 이루어져 버리는 게 언제인지는 모두가 다를 것이다. 나는 꽤나 이른 편이 아니었나 한다. 나와 서로 다른 방정식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고, 나는 그들과 중력 이론을 공유할 수 없다. 같은 화학식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일치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란 불가능하다. 그러니 우리는 영원히 타인이며 스스로의 안에 갇힌 플라네타리움이다. '외로움 혹은 고립감이란 공기방울, 아주 질기고 그러면서도 탄력 있어 쉽게 늘어나는 그런 방울의 모습이다. 그 막으로 인해 나는 안에 갇힌 채 타인의 살을 만지지 못하고 그저 아쉬움의 탄성만 힘 없이 내는 것이다.'(101210)
이 글을, 나는 그렇게 읽었다. 고슴도치의 딜레마.

사실 이런 이야기는 일본 서브컬쳐 쪽에서 오히려 많이 다뤄온 주제이다. 흔히 세카이계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작품들에서 개인과 개인의 벽은 주요한 테마이다. 일본이라는 국가의 거소사고는 그러한 문화물들을 '이바쇼'로 몰아간다. 타인과 절대 교류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개인의 절망이 자신만의 안락한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 극적 긴장감을 위해 거기엔 세계의 미래가 걸려버리기 일쑤다. 그 선봉에 에반게리온이 서 있었다. 내가 위에서 공기방울이나 물리법칙의 차이로 표현한 것이, 에바에서는 AT 필드라 칭해진다. 흑막 역할을 수행하는 제레의 최종 목표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AT 필드의 해체, 그를 통한 전인류의 일체화다. 작품 전반부에서 단순히 에바와 사도의 무기, 혹은 방어구로 표현되던 AT 필드는 그 지점에 이르러서야 개체의 자아, 개인의 개별성을 유지시켜주는 세포막 같은 것으로 인식된다. 그 막이 터져버리는 순간 인간은 단순한 액체가 되어 흘러내리고, 녹아 모인 인간의 강은 붉은 바다를 만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서 묘사되는 페로몬 소통, 인공 더듬이를 통한 완전한 소통 또한 마찬가지 맥락이다. 우리는 우리를 상대에게 열고 표현하기에 너무나 조악하고 비효율적인 수단 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며, 때문에 우리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 김연수의 이 글은 그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고슴도치는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도 서로의 가시에 찔리지 않을 거리를 찾아내야만 한다.
서로의 가시가 서로의 살점을 뜯어내지 않을 거란 확신 ㅡ 오해는 이해가 아니며, 이로서 생채기는 아물지 못한다. '그'의 불면증은 바로 그 생채기이다.

코끼리는 죄책감이자 짐이고, 또다른 자기자신일 뿐이다. 그건 페르소나4에서 묘사된 개개인의 페르소나와 다를 것이 없다. 짝사랑하던, 죽어버린 여자가 사실은 자신의 출생을 이용하고 있었을 뿐이란 사실을 비롯한, 또 다른 컴플렉스들은 형상화되어 각자의 앞에 나타나고 이를 자신이 아니라 거부하는 순간 자아는 적이 되어 달려든다. 마치 그 육중한 발이 심장을 잘근잘근 눌러대듯이.
페르소나는 애초에 가면을 뜻한다.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수많은 가면, 자아의 파편. 그 가면의 폭주를 막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인정이다. 그러한 자아가 내 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괴로운 과정이 게임에는 노골적으로, 이 글에는 한바퀴 에둘러 나타난다. 그러나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우리가 영원히 하나일 수 없다는 건, 절대로 한 점에서 만날 수 없다는 정의는 과연 끔찍한가. 그토록 끔찍하고 두려운 무언가인가.
원자에서조차, 원자 간의 결합이 한점으로의 결집을 말하지는 않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척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다. 때문에 원자의 핵과 핵은 전자 구름을 같이 공유하며 핵 간의 척력이 너무 강하지는 않은, 그러한 타협점을 찾아간다. 그것이 완성되었을 때 안정적인 공유결합이라 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은 그 즈음 어딘가일 것이다.
지난 글 말미에서 앙드레 고르의 글을 인용했었다. 도린이 더이상 병마와 싸워 나갈 힘을 잃어버렸을 때, 고르와 도린은 같은 날 같은 시 동반 음독 자살했다. 한때 그런 사랑을 동경했었지만 그걸 과연 정상적이라 해야할지, 목표해야 할 지점인지는 점차 더욱 알 수 없다. 우리는 서로 기대 사는 애처로운 존재들인 동시에 결코 같은 개체일 수 없다. 원자와 원자가 같은 한 좌표를 공유하게 되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걸 핵융합이라 한다. 그건 너무나 파괴적인 힘이다.

그런 연유로 다시, 모든 타인은 하나의 외계다. 외계여야 한다.

어벤져스 보고 옴. 일일잡설Diary




아이맥스3D로 보고 왔는데 음.....
너무 평들이 좋다보니 오히려 좀 실망하게 된 느낌.
그냥 예전에 아이언맨 보고 욕했던 거 생각하며 봤으면
오오 마블이 많이 발전했군! 했겠지만
내가 기대했던 건 다크나이트였기 때문에 그 갭을 메울 순 없었스빈다.

아직까지도 작품성 면에 있어서는
마블이 DC 원작들을 쫓아가기 멀었다는 생각과 함께,
왓치맨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넥센] 제가 이 미친 경기를 직관하고 왔습니다ㅠㅠㅠㅠㅠ 일일잡설Diary








작년 4월 10일에 가고 그 뒤로 직관을 못갔었죠. 군 때문에.
그땐 목동구장이었는데 잠실은 진짜 십 몇년 만에 처음 가봤네요-_-;

여튼...... 블루 115블럭인가에 앉았는데
가보니 마침 불펜 바로 앞의 좌석이라서 또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왔습니다.
경기 중간중간 불펜 내려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자리 앉으니 퍽퍽 소리가 나서 보니까 밤성님이 피칭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때도 볼 박히는 소리는 좋았는데 그렇게 제구가 잘되는 거 같진 않았어요.
그래도 프로 선수의 투구란 진짜 장난이 아니라는 걸 그 소리로 느꼈습니다 진짜.

사실 2회 정도까지는 응원단도 없고 자리도 블루석이라
선 잡고 응원 주도하는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그야말로 경기 감상을 했어요.
LG 앰프 소리 들으며 그냥 머어어엉.
그래도 선발 투수를 계속 두들겨 줘서 시원하긴 하더군요.
도루도 재미 쏠쏠했고.

슬슬 점수 나고 허도환이 몸개그 한방 선사하고 어쩌고 하면서 분위기 급반전.
다들 그래도 목소리 슬슬 내기 시작하고 분위기가 달아오르던 와중에.....
금새 동점되더라구요. 분위기가 순간 싸해지는 게 참....
예비군 갔던 응원단장님이 8회에 와서 다행이었다 싶었습니다.
다만 복장을 못 챙겨오셨는지 다른 분 장기영 유니폼 빌려 입으신 거 같더라구요ㅠ
제 주변에 희한하게 표 잘못 사 들어온 LG팬 분들과
야구에 별로 관심 없으신데 오신 분들이 좀 있었는데,
응원단장님 보고 그냥 일반 유저인 줄 알고 오오 해서 좀 안타까웠으요ㅠㅠㅠㅠ

김상수의 경우엔 불펜 피칭을 제대로 못 봤는데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할 때 이미 제구가 풀려있긴 하더라구요.
하늘로 치솟았다가 바닥으로 꺼졌다가.....
뭐 결국은 그게 연속 볼넷으로 가는 걸로 이어졌고.

사실 전 9회 만루 장기영 슈퍼 세이브 때 못 잡은 줄 알았습니다.
땅에 맞고 글러브에 들어간 건 줄 알았어요.
진짜 그 공 떴을 때 사람들 순간 얼어붙고,
2,3루 사이를 지나는 동안엔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공이 되어버렸었는데
그 직후에 완전 흥분의 도가니.
그 전까지 장기영이 뭔 에러를 깠든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어지는 순간.
진짜 제대로 짜릿하더라구요.

11회에 클린업 트리오가 연속으로 물러나고 아 끝났구나
그냥 무승부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설마설마 했던 허포가 또 쳐줘서 이게 뭔가........
거기서 5연속 안타가 나올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_-;

잠시 딴소리로 우규민 말인데, TV로 보는 것보다 훨씬 투구폼이 역동적이더군요.
키킹하면서 한번 딱 끊어주는데 오늘 본 투수 중에 폼이 가장 멋졌습니다.
역시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들이 가지는 투구폼이 진짜 끝내주는 거 같아요.
김대우도 완전 멋있었는데 군대를 가버렸구.
BK는 언제 올라오려나.....
한현희 불펜 피칭도 멋지긴 하던데.... 마운드엔 안 올라와서.
봉중근 견제는 진짜 감탄이 나오더군요. 연속으로 출루해서 연속으로 잡히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12회 초에 미친듯이 몰아치고 나니 주위 사람들이 다들 행복감에 젖어있는 게 보이더라구요.
전화를 하든 뭘 하든 그냥 헤벌쭉.
그 뒤야 뭐.... 수훈 선수 인터뷰하려고 배경 깔았다가 철수해 버리는 바람에 아쉬웠다 정도?

아, 이정훈 작년에 영 안좋았던 지라 마운드 올라올 때마다 그리 반갑지 않았었는데
경기 끝나고 불펜 쪽으로 들어갈 때 유일하게 손 흔들어 줘서 급호감이었어요.
다른 분 중에 하나가 송신영 오버랩 된다 하셨었는데
이번 시즌에 그런 셋업맨 역할 좀 확실히 해주셔서 자리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요새 구위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정수성 쓰러져서 한참을 못일어나던데 큰 부상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버스 탈 때에도 절뚝거리시더만.....
강정호도 등쪽에 사구 맞았던데 별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흙이 아직 채 안말라서 슬라이딩하면 그냥 옷이 진흙뻘이 되던데
참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아 물론 3루 앞에서 쓰러졌던 허도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은.........

오늘 경기를 주물럭거렸던 건 결국 장기영인 거 같습니다.
LG고 넥센이고 몇개의 점수가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건지-_-;;;;
개인적으로 장기영 선수 body shape가 날렵해서 되게 좋아하고,
플레이도 도루나 빠른 베이스러닝을 바탕으로 한 발야구 좋아하는 편이라
장기영이라든지 김민우, 고종욱 같은 선수들 애정하는데
오늘 1루 견제구 빠진 거 보고 다시 일어나서 2루 여유 있게 들어가는 것과
2루수 내야 안타 만드는 건 진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음.... 결국 다시 이야기는 이택근인데........
설마 매타석마다 그렇게 야유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인사도 하고 그러길래 좀 덜해지려나 싶었는데.
안타를 쳐도 야유, 나와도 야유, 도루를 하든 뭘 하든 야유.
나중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야유하는 거 대항해서 연호해주고
수비 드나들 때마다 응원해주고 했는데,
나중에 선수단 버스 타는 거 보려고 나갔을 때 진짜 좀 그랬어요-_-;
쌍욕에 야유에, 버스 탄 뒤에도 한참을 그 앞에서 욕하고 있고.

에잉.

보통 직관은 타격전, 중계는 투수전이 재밌다고들 하는데,
오늘은 이거고 저거고 간에 그냥 대박이었네요.
박병호가 한건 해줬으면 더 좋았을련만.
오련님의 뜬금 적시타만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경기에서 LG 불펜 소모가 좀 컸던 것 같은데
이게 남은 시리즈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사실 불펜으로 봉중근 - 임찬규가 줄줄히 올라오길래
저 양반들은 왜 불펜에서 노닐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막 들더라구요.

목동 10경기권 좀 빨리 떴으면 좋겠어요.
잠실 싸고 좋은데 목동은 너무 비싸서 갈 엄두가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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